전체보기
  • >
  • 커뮤니티
  • >
  • 한효섭컬럼

한효섭컬럼

노인은 나의 과거가 아니고 미래다. [한효섭 칼럼7]
제목 :  노인은 나의 과거가 아니고 미래다. [한효섭 칼럼7]
작성자 : 한얼 / 2020-10-08 오후 5:23:46

노인은 나의 과거가 아니고 미래다.



잘 알고 있는 노인(老人)이라는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면 ‘나이가 많은 늙은 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뜻을 보면 ‘노련하다, 익숙하다’라는 의미도 함께 표기되어 있다. 이처럼 사전에 다양한 뜻이 함께 나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전자인 노인(老人)의 의미로 ‘나이가 많고 할 일 없이 가정과 사회에 부담만 주는 세대’로 우리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아 안타깝다.


필자는 이직도 노인(老人)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가슴이 뛴다. 왜 이토록 노인(老人)이란 단어에 애정을 가지게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잊지 못할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필자는 한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8살까지 친할머니와 할머니의 친구인 노인의 사랑을 받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노인을 좋아하고. 가정의 대소사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른 커서 노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지금도 어린 시절에 본 하얀 무명적삼을 입으신 아름다운 모습과 하염없이 베풀어주신 사랑을 잊을 수가 없다.


필자는 노인(老人)을 누구나 생각하는 ‘나이가 많은 늙은 이’로만 보지않고 ‘나이를 먹는만큼 모든 일에 노련하고 익숙한 사람’ 즉 노인이 되면 풍부한 경험과 경륜, 지혜로서 이웃과 사회를 선도하는 선배, 스승, 연장자, 원로로 생각해왔기 때문에 노인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지금까지 한평생을 함께해오지 않았나 싶다.


요즈음 고령사회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사회에 만연해지면서 그 중 에이지즘(ageism)이 부각되고 있음이 참으로 안타깝다.

에이지즘(ageism)이란 사람의 나이에 근거한 고정관념 및 차별 즉 ‘노인차별’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미국의 노인학자 로버트 버틀러(Robert Buter)박사가 만든 용어로서 노인편견과 무시로 특징되는 사회현상을 꼬집은 말이다.


노인(老人)은 식당이나 카페에서 ‘물 흐린다’며 문전박대당하고, ‘그 나이엔 원래 아파요’라며

자식도 마음의 상처를 주며, ‘틀딱충(틀니를 끼는 노인을 비하하는 신조어)’, ‘꼰대(세대를 비난할 때 쓰는 표현)’ 등 노인 비하 의 말들 즉 에이지즘(ageism)이 우리의 일상에 만연해 있으며. 언제부터인가 젊음은 칭송받고 늙음은 폄하되어 ‘나이보다 젊어 보이시네요’가 덕담이 된 지가 오래다. 늙음이 현명함과 지혜를 뜻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상황은 무척이나 달라졌다.

왜 이런 현상이 만연한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핵가족을 넘어 1인 가구가 보편화 시대가 되면서 나이듦 즉, 연륜의 가치를 잘 몰라서인 것 같다.


과거에는 대가족으로 살면서 자연스럽게 웃어른에 대한 공경과 효(孝)를 답습하고, 밥상머리에서 예절을 배우며. 근엄함과 여유를 가지고 응원해 주시는 어른의 자세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내 삶의 뿌리이자 내가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현재는 웃어른을 보고 배울 기회도 없고, 어릴 때부터 제대로 가르친적이 없으니. 이로 인하여 노인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귀찮은 존재로 인식하게 되어 에이지즘(ageism)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진 것 같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의무적으로 인성교육 시간을 부여해야 하며 중·고·대학도 세대 간 인식의 변화를 위해서 교육을 통한 의식개혁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옛 격언에 ‘노인(老人)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 ‘집안에 노인(老人)이 안 계시면 다른 집 노인(老人)이라도 모셔라’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나이를 먹어서 노인(老人)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필자가 의미하는 노인(老人)의 노련함과 익숙함이 축적된 삶의 지혜와 경륜이 쌓여 사회적으로 대접받는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필자는 많은 고서를 접하고 성인들의 깨우침을 가슴에 담으면서 또 한 가지 깨우친 것이 우리에게 지혜를 주신 성인들도 60이 넘은 노인(老人)이 되어서야 지혜가 빛이 발한다는 것이다. 지혜는 책 속의 지식과 달라 귀한 시간 속에서 수많은 것을 겪은 만큼 능숙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필자는 1965년 19살에 부모님에게 물러받은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돌아가신 부모님 대신 부모님의 친구이신 노인(老人)을 공경하고 노인(老人)의 가치를 찿아 드리기 위해 한얼경로교실을 설립하고, 1970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노인대학인 한얼노인대학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설립할 당시 많은 이들이 노인(老人)에게 무슨 교육을 시키냐고 반문할 때 '나 늙어 노인되고 노인젊어 나였으니 나와 노인은 둘이 아니고 하나로다/인생은 영원한 것 나 젊음 다 바쳐 노인을 공경하고 노인을 위로하여/영원한 나의 삶 여기에 행복과 보람이 있으리' 필자의 마음을 담은 '나와 노인'이라는 자작시(詩)로 답하였다.


노인(老人)의 주름진 얼굴 모습에서 인생의 경륜을 배우고, 굽어진 등을 보면서 삶을 배우며, 흰 머리에서 지혜를 배워온 세월~ 필자는 이제 그때의 할머니보다도 더 많은 나이를 먹었다.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주저없이 ‘노인(老人)’이라고 답할 것이다.

지금 여러분의 앞을 보라.


경륜과 지혜로 무장된 아주 멋진 노인(老人)이 여러분을 손짓하고 있을 것이다. 노인(老人)은 나의 과거가 아니고 미래다. 한효섭.


이전글 다음글 리스트 답글
학교법인 한얼교육재단 &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 한얼공동체 | 한글음파이름학회NSCI심리상담연구소
학 회 본 회 : 부산광역시 연제구 중앙대로 1066번길8(연산동) 한글음파이름학회회관 051-853-6766
상담연구소 : 부산광역시 남구 고동골로 69번가길54 한얼고등학교내 051-637-3501
© Copyright(c) 2016 한글음파이름학회. All Right Reserved.